인도제약社 국제시장서 급부상.. 연구비 싸고 기술력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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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의약품을 만드는 해적'으로 폄하되온 인도 제약사들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제 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연구개발 및 영어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세계적인 IT(정보통신)업체들의 백오피스를 대거 유치해왔지만 올 들어서는 제약분야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도 제약회사 란박시가 지난달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은 게 대표적 예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시피아는 클린턴 재단과 HIV바이러스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며 닥터 레디스는 스위스 노바티스 및 당뇨병 치료약으로 유명한 덴마크 노보 노르디스크와 손을 잡았다.
GSK CEO인 장 피에르 가니에는 "인도의 화학분야가 특히 뛰어나다"며 "이를 우리의 생산기술과 결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2년 전만 해도 GSK가 개발한 항생제 세프틴의 무단 복제 혐의를 놓고 법정 소송을 벌였던 관계다.
인도의 제약분야에 대한 평가가 바뀐 것은 인도에서의 연구개발 비용이 미국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면서도 기술력은 급속히 향상됐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가 2005년부터 약품 무단 복제를 엄금하겠다고 발표,업체들이 수출에 눈을 돌려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올해 인도는 98년보다 4배 이상 많은 총 14억달러어치의 약품을 수출할 전망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