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풍동은 선전,용인 동백은 참패.'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수도권 서북부와 남부의 인기택지지구 내 아파트 청약성적표다. 대한주택공사가 경기도 고양시 풍동지구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90%대의 청약률을 기록한 반면 경기지방공사가 용인 동백지구에서 분양한 '써미트빌'아파트는 전체 4백32가구(33평 단일평형) 가운데 80%가량이 2순위로 넘어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공이 고양 풍동에서 공급한 1천2백70가구짜리 '그린빌'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1천1백62명이 신청,9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급랭하고 있는 청약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평형별로는 1백75가구가 선보인 30평형에 1백22명이 몰렸으며 1천95가구짜리 33평형에는 1천40명이 청약했다. 주공 관계자는 "청약자격을 '3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로 청약저축 3백만원 이상 납입자'로 제한했는 데도 청약자들이 꽤 몰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지방공사가 용인 동백에서 내놓은 써미트빌 아파트는 단 99명만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3백33가구는 2순위 청약으로 넘겨졌다. 경기지방공사 관계자는 "1순위 청약 결과가 이토록 저조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주공이 1천가구 이상 대단지를 분양하는데 수요자들이 주공 쪽으로 선회한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를 계기로 분양시장이 완전히 얼어붙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동백지구 써미트빌의 경우 지난 8월 같은 곳에서 민간업체들이 공급한 아파트보다 분양가(평당 6백66만원)를 10∼17% 정도 싸게 책정했는 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