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부동산 투기붐으로 급증한 가계대출이 금융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은은 13일 '금융위기 전후 우리나라와 북유럽 3국의 은행 경영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3국에서 1980년대 후반 금융자유화 등으로 크게 늘어난 대출이 9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부실화돼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한 은행 대출자산의 위험관리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국내 일반 은행의 총자산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11.8%에서 작년말 29.7%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