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대원씨앤에이는 13일 올들어 처음 매수 추천을 받았다. 현투증권이 이날 '유희왕' 상영과 일본문화 개방에 따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목표가 1만2천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것.이날 대원씨앤에이 주가는 2.8% 상승했다. 대원씨앤에이처럼 그동안 회사 이름과 기업 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코스닥 중소형 업체들에 대한 증권사의 추천 리포트가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알짜배기' 중소형주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휴대폰 부품이나 LCD 등 인기 업종 외에 이른바 '굴뚝주'로 불리는 전통 제조업체들의 발굴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최근 회사 가치를 재평가받는 중소형주들이 잇달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기자재 생산 전문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대우증권이 지난 9월 발굴해 매수를 추천한 리포트를 내놓은 것을 계기로 최근 '약발'을 받으며 급등주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업황 호황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날 2.46% 오르는 등 최근 7일 연속 상승하며 5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종가(1천6백65원)가 이미 대우증권이 제시한 목표가 1천5백원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강세다. 소형 기어모터 제조업체인 에스피지도 대신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 8월 올해 처음으로 추천 리포트를 낸 데 이어 지난 12일 대신증권이 다시 매수 유지 리포트를 발표한 데 힘입어 이날 2.93% 상승,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제룡산업도 일반 투자자들에겐 이름까지 생소한 장기 소외 변압기 제조업체지만 이달 초 첫 추천을 받고 회사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4.49% 상승한 제룡산업에 대해 아몰퍼스 변압기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냈었다. 특히 대우증권이 시가총액이 1백50억원가량에 불과한 데 비해 현금성 자산만 1백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배당수익률이 6%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자 투자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비디오폰 제조업체 코맥스도 지난달 한화증권으로부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장기 소외주라는 평가를 받은 뒤 최근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일 7.2%에 이어 이날도 4.8% 상승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현대엘리베이터 SK 등이 인수합병(M&A)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기업의 본질가치 수준까지 오른 것이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며 "코스닥에서도 매수 추천을 받은 뒤 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본질가치를 찾아 상승하는 중소형 소외 종목들이 계속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