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만과 녹산국가산업단지 배후지이자 경제자유구역인 경남 진해지역에 아파트 신축이 급증하면서 분양에 따른 전매 차익을 노린위장 전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진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회사로 부터 접수된 아파트의 분양 승인이 2건, 388가구에 불과하던 것이 올들어 지금까지 10건, 4천443가구로 집계돼 건수로는 5배, 가구수로는 11배로 각각 급증했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 I건설의 33평, 40평, 47평형 아파트 869가구의 분양때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 2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지역에서는 아파트를 분양하더라도 미분양되거나 2, 3순위로 넘어가던 것이 보통인데 33평과 47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40평의 경우 2순위에서 3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또 지난 9월과 10월 각 1천474명과 1천887명의 인구가 늘었는데 월 평균 300∼400명선의 증가분과 비교해 볼때 2개월간 5배 안팎으로 크게 늘어났다. 신항만 배후지인 웅동2동의 경우 하루 평균 20건에 이르던 전입이 지난달 10월20일 80여건으로 늘어난 이후 아파트의 분양 공고일인 지난 5일 이전까지 매일 6배이상인 120, 130여건으로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로미뤄 정부의 부동산 가격안정 대책이 대폭 강화될 내년을 앞두고 올해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노린 전국 투기꾼들이 몰려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추정했다. 이들은 만 20세 이상의 청약예금 또는 부금 가입자가 공고일 이전에 분양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이전, 분양 신청때 실거주자 확인 여부를 하지 않는 제도적인 허점과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전매가 가능한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당첨자를 추첨하는 14일 신항만.경제자유구역 등 입지 여건으로 보아 아파트 평형에 따라 1천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겠느냐고 일부 부동산업계가 추정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빠지는 만큼 프리미엄이 거의 없을 것이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와 진해시는 한 사람이 여러개의 분양신청을 한 사례와 주민등록과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등 투기 및 위장전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진해=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