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헤드폰 PC…. 얼핏 생각해 이해가 되지 않는 이 조합은 항공기 엔진을 원격 정비하는데 사용되는 도구들이다. 대한항공은 14일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지의 기술진이 항공기 엔진을 점검·정비하는 시스템을 미국 프랫 앤 휘트니 국제협력 공학연구소(PWICE)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PWICE는 지난 1월 인하대와 미 남가주대,항공기엔진 제작사인 프랫 앤 휘트니(P&W)사가 참여해 남가주대 내에 설립한 한·미 산학연구소. 대한항공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정비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며 현행 13시간에 달하는 정비시간을 35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달린 내시경과 대화 가능한 마이크장착 헤드폰,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PC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사와 엔진 제작사가 동시에 실시간으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고장난 부분의 해결점을 서로 협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