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등으로 내년 가계대출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고 양적 팽창보다는 내실 위주의 대출영업을 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이 6∼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기 회복의 속도, 신용불량자 문제와 가계의 실질 소비여력,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을 고려할 때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명목 성장률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담보인정 비율이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가계대출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규모가 작은 하나ㆍ신한ㆍ외환ㆍ한미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0% 수준으로 올려 잡고 있지만 실제 증가율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