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수·단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계엄군의 규모를 보고받은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라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3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열기 전 이 전 장관에게 ‘자정에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꽃 등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보여줬다.이 전 장관은 포고령이 발령된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했고 경찰 상황을 확인한 뒤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이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 중인 가운데 검찰은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특히 검찰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 병력 동원 규모를 보고받고,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계획한 것으로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비상계엄을 하면 병력 동원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소수만 출동한다면 특전사와 수방사 3000~5000명 정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윤 대통령이 이후 ‘경찰력을 우선 배치하고 군은 간부 위주로 투입하자’고 얘기하자 김 전 장관은 “(간부 위주로 투입하면) 수방사 2개 대대 및 특전사 2개 여단 등 1000명 미만”이라고 했다.
강원도가 제2 경춘국도, 춘천 서면대교 등 도로 분야의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김진태 강원지사는 3일 ‘사통팔달 강원시대’를 주제로 2025년도 도로 사업 주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추진 사업은 12개로, 총 34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우선 제천~영월 고속도로(29.9㎞·1조7165억원)와 제2 경춘국도(33.6㎞·1조9348억원)는 올해 12월 착공한다. 춘천 서면대교(1.2㎞·1282억원)는 9월 첫 공사에 들어간다.강원도는 제천~영월 고속도로는 올해 설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비 112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2 경춘국도는 총사업비 확정을 위한 협의 절차를 거쳐 올해 사업비 235억원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또 평창 무이~홍천 생곡을 잇는 무이지구(2.02㎞·665억원)와 구목터널(6.35㎞·1865억원), 횡성 병지방~율동(5.5㎞·516억원) 등 지방도 확장 및 포장 사업도 5~8월 각각 착공 예정이다.이 밖에 강원도는 지난달 23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영월~삼척 고속도로(70.3㎞·5조6167억원) 사업을 빠르게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10년 내 개통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와 기본·실시설계용역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화천~경기 포천을 잇는 지방도 372호선 광덕터널(4.8㎞·2175억원)은 이달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또 국토교통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된 포천~철원(40.4㎞·1조9433억원)과 속초~고성(43.5㎞·2조711억원) 고속도로 사업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각종 관광지가 모여 있는 강원도는 수도권 시민의 대표 쉼터”라며 &ld
편의점 업계가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지만 정작 손길은 기존 간편식으로 향했다. 지난해보다 상품 가격이 오른 탓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한 끼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손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올해 설 명절 도시락으로 ‘명절 11찬 도시락’을 설 연휴 시즌에 맞춰 출시했다. 가격은 7500원이었다. 이마트24도 모바일 게임 '모두의마블'과 협업해 ‘소불고기떡만둣국정찬’(5900원)과 '떡만둣국&모듬전’(5900원)을 내놨는데 모두 6000원에 육박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안유성 셰프를 내세워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6900원)을 선보였는데 역시 7000원에 근접했다.이들 편의점이 전년 설 기획으로 출시한 도시락 상품들 평균가격(6125원)보다 6%가량 올랐다.연휴가 끝난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와 용산구에 위치한 편의점들을 둘러보니 설 연휴 동안 명절 도시락을 찾은 손님은 전년보다 줄거나 비슷했다는 대답이 많았다.이들은 명절 도시락 가격이 비싸져 오히려 기존 출시된 일반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라면 등을 찾은 손님이 더 많았다고 했다. 고물가에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명절에도 쉽게 풀리지 않은 셈이다.서울 종로구에서 10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60대 점주는 “기획 상품으로 나와 가격이 비싼 명절 도시락보단 일반 도시락이 더 많이 팔렸다”며 “명절 도시락이 7000원을 훌쩍 넘으니 손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서울의 한 대학 기숙사 근처 편의점 직원 신모 씨도 “연휴 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외국인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