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별세한 전 광복회장 이강훈 선생의 명예장례위원장직을 맡았다. 김 전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서울보훈병원 보훈회관에서 열리는 영결식장에 참석,명예장례위원장 자격으로 애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 전 광복회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추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선생이 타계한 지난 12일 오후 서울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김우전 광복회장으로부터 "선생과 동지적 관계였던 생전의 인연을 감안해 명예 장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즉석에서 수락했다고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선생이 제10대 광복회장을 맡은 지난 88년을 전후한 시기에 고인과 인연을 맺었고 선생이 대장암으로 입원한 2000년 이래 수차례 문병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 재직 시절 선생이 70세에 얻은 유일한 혈육 이승재씨(30)가 직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비서실을 통해 일자리를 알선토록 지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광복회 관계자가 전했다. 영결식에는 김우전 광복회장,안주섭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인사,원로애국지사,광복회원 등이 참석한다. 영결식은 이종찬 장례집행위원장의 약력보고,장례위원장 조사,국가보훈처장 추모사,김 전 대통령 애도사,조시 낭독,종교의식,육성녹음 근청,헌화,분향,조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안장식은 16일 낮 12시 서울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서 열린다. 고건 국무총리는 14일 오전 선생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보훈병원 영안실을 찾아 분향했다. 선생은 일제시대 당시 항일운동을 방해하려는 일본 고위 관리를 살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광복 후에는 1969년 독립운동사 편찬위원,1977년 독립운동유공자 공적심의위원으로 활동하다 그 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노 대통령은 유인태 정무수석을 빈소인 서울보훈병원으로 보내 훈장을 추서하고 유족에게 조의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