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화학그룹인 란싱(藍星ㆍ블루스타)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한다. 란싱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수잔 조 부총재를 팀장으로 하는 인수추진팀을 15일 서울에 파견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란싱그룹은 군수용 지프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계열사를 내세워 쌍용차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푸젠성에 위치한 이 계열사는 란싱그룹이 2000년 인수한 인민해방군 소속 42개사 가운데 하나로 중국 군수용 지프형자동차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란싱그룹은 이 계열사에서 민수용 지프형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쌍용차로부터 기술이전을 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쌍용자동차 매각 방침이 확정되자 아예 회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싱그룹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1백96개 중점 국유기업 가운데 매출액 자산 등의 종합평가 기준으로 60위 규모. 산하에 1백여개 기업이 있다. 중국의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로켓용 추진제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9일까지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내달 2일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은 조흥은행 등 채권은행이 출자전환해 보유하고 있는 55.4%의 주식을 파는 형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