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ㆍ실적개선 '날개 달았다' ‥ 삼성계열 5개 화학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아토피나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내 5개 화학업체들이 요즘 날개를 달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내 연관산업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포기설이 이따금씩 제기되던 삼성의 5개 화학업체들이 올들어 외자유치, 실적호조, 신규투자확대 등으로 재도약을 하고 있다.
삼성아토피나(사장 고홍식)는 지난 7월 프랑스 토탈그룹의 아토피나로부터 7억7천5백만달러(약 9천3백억원)의 외자를 유치함에 따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토피나측이 이 합작사를 중국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고 대규모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삼성아토피나의 미래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년만에 1천억원대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올들어 3ㆍ4분기까지 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석유화학(사장 허태학)도 지난 3월 일본 미쓰이화학의 지분철수로 삼성과 영국 BP의 양대합작사로 변신한뒤 올해 PTA(고순도텔레프탈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대부분 화학사들이 전년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데 비해 삼성석유화학은 올들어 1∼9월 매출액 6천5백억원(전년대비 6.5% 증가)과 영업이익 4백80억원(6.6% 증가)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사장 이용순)은 올해 원료값 급등으로 작년보다 실적은 저조하나 투자를 많이 해 내년부터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3월 네덜란드 도료전문그룹인 시그마칼론(SigmaKalon)과 도료사업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BP화학(사장 이재환)은 빙초산이라는 단일품목을 국내 독점생산하고 있어 3ㆍ4분기까지 1천6백28억원의 매출과 3백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제일모직(사장 안복현)은 올들어 화학ㆍ전자재료 부문 매출비중이 51.7%가 넘어 패션의류회사에서 사실상 화학회사로 변신했으며 고부가 ABS합성수지를 33만t에서 40만t으로 증설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삼성 계열 화학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룹내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전자 금융 부문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던 화학계열사들이 나름대로 독자적인 소그룹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
최근 이들 5개사 사장들은 단합모임을 갖고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공격경영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