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용퇴론'으로 촉발된 민주당의 갈등이 2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신ㆍ구 대결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대의 2강중 한 사람인 추미애 의원은 지도부 용퇴론과 조직책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장파에 힘을 실어주며 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또다른 한 축인 조순형 비대위원장은 당화합을 강조하며 중도파 중진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추 의원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추 의원은 14일 "당 지도부가 전대 전에 자꾸 조직책을 무리하게 내려보내려 하고 있다"며 "당이 총선국면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자신들의 기득권, 밥그릇 챙기기 다툼으로 보인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추 의원은 대표경선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경선이 돼야지 뒤에서 배후 조정해 후견적 역할을 하겠다는 사심을 버려야 한다"며 "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안다"고 일각의 '조순형 추대 분위기'를 겨냥했다. 추 의원은 이날 중도파의 김영환 김경재 강운태 의원, 장성민 전 의원과 만나 지도부의 과다한 조직책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개혁그룹의 세력화방안을 논의했다. 추 의원은 12일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설훈 의원 등 당내 소장파와 원외지구당 위원장, 총선출마 예상자들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갑 전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조직책 임명과정에서 공개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몇사람이 끼리끼리 모여 여기는 내것, 저기는 네것 하는 식으로 해서 공당의 공신력이 나올 수 없다"고 지도부 비판에 힘을 보탰다. 개혁파 일각은 현 지도부가 조직책 임명과정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조 위원장은 당 지도부 비판목소리에 대해 "당밖에 분란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며 추 의원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조 위원장은 16일 당사에서 대표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파 중진인 김상현 김영환 김경재 강운태 의원 등은 조 위원장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