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면서 잠시 골프를 화제로 올렸다. 노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북핵문제 및 미국의 국내외 사정, 이라크 문제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다가 "골프를 좋아하고 잘 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꺼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때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에 갔다가 미국 언론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잘못 친 공을 무시하고 재차 치는 '멀리건'을 많이 받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 대통령의 골프얘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에는 장타를 쳤는데 요즘은 회고록 때문에 잘 못치고 거리도 안난다"고 대답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골프친지 3년 됐는데 처음에는 1백60m 나가다가 지금은 2백20m나가고 '실수'하면 2백40m도 나간다"고 '실력'을 소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백40m면 롱 드라이브"라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