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김천ㆍ구미 울산 등 3곳이 중간 정차역으로 추가된 것을 계기로 고속철 민원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우려된다. 건교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에 3곳을 추가했다고 설명하지만 '정치권 및 지역 민원의 입김이 완전히 배제된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고속철 역사 유치를 기대했다가 이번 선정에서 탈락한 경기도 평택과 고양,부산 부전 등의 지역부터 이를 내년 총선 이슈로 밀어붙일 태세다.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신도시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집단 민원으로 중앙정부를 압박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평택시 황선형 교통담당은 "경기 남부역은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역사가 마땅히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도 시발역이 되지 못한데 대해 불만이 크다. 고양시는 명실상부한 시발역 설치를 기대하고 고속철 기지 부지까지 내놓았는데 이것이 무산되자 역시 내년 총선을 통해 관철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호남 쪽에선 기존의 광주역을 송정리로 이전해야 한다는 민원이 일고 있고 부산 지역에선 부전역 추가 계획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엔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인 부산∼대구간 고속철 2단계사업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며 정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신경원ㆍ김후진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