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데다 지난주말 미국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나서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국내 경기지표 호전 등을 감안하면 지수는 8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보인 뒤 주후반부터 재차 상승시도에 나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3주 연속 상승해 가격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의 미국 증시 약세는 주초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뮤추얼펀드의 비리조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10월 소매판매 전월대비 0.3% 감소 등 일부 실망스런 경기지표 등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70%와 1.89%씩 하락했다. 국내적으로 고객예탁금이 3일째 감소하고,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기조로 볼 때 상승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주식 현투증권 리서치팀장은 "한국관련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완만한 숨고르기 양상이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과거 정보기술(IT) 위주에서 최근들어 금융 자동차 철강 유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나타났던 종목별 상승기조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3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을 고려하면 옐로칩을 포함해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중소형 우량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허영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민감 대표주는 보유하면서 소비재와 금융주에 대해 선별적으로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촉발된 기업 인수·합병(M&A) 테마가 확산될지 여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코스닥 거래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저가 메리트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과 48∼50선의 매물대에 근접한 상황인 만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중소형 우량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수부담과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낙폭과대와 실적개선 등의 조건을 갖춘 종목들의 '수익률 게임'이 나타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핸드폰 등 정보기술(IT) 관련주와 2차 전지 관련주, 외국인 선호 중저가 실적우량 종목군 등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지적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