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면받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800선을 돌파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6선에 머물 정도다.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의 증시 참여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낮았던 만큼 상승여력이 클 것이란 기대에서다. 코스닥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관심업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4인방'은 성장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와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한꺼번에 경험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한때 거침없이 치솟기도 했지만 3분기 실적악화 여파로 최근에는 고점에 비해 30∼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개선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일 수 있지만 내년 성장둔화가 예상돼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NHN은 3분기 매출(4백40억원)과 경상이익(1백79억원)이 전분기보다 7.1%와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옥션은 영업이익(52억원)이 1.7% 감소했다. 네오위즈는 매출(1백84억원)이 10% 이상 줄고 경상이익(30억원)은 60% 이상 급감했다. 3분기부터 게임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인터넷업종의 계절적인 성수기인 만큼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 쇼핑에 강점이 있는 다음의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엔 성장률 둔화 현대 대우 동원 등 3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평균)에 따르면 NHN은 올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보다 1백26.5%와 1백5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년 매출과 순이익은 올해보다 30% 가량씩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보다 1백78.9%와 8백88.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올해보다 67.9%와 79.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옥션·네오위즈도 내년에는 이익 증가율이 30% 안팎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팀장은 "내년 2분기까지는 올해와 같은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승택 현대증권 연구원은 "NHN과 네오위즈는 게임 쪽에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음은 광고와 쇼핑 쪽에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