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보험시장 직접 공략나서 ‥ 삼성생명, 중국에 합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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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삼성생명의 중국진출은 국내 보험회사로선 처음 시도하는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중국 진출을 적극 모색해 왔지만 그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중국 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거나 현지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쳐온 것이 사실이다.
중국 금융당국도 외국 금융사의 진출에 대해선 엄격한 진입장벽을 쳐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합작사 설립의 의미는 남다르다.
합작사는 중국 본토의 금융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욱이 삼성생명은 중국 정부가 1백% 소유한 중국항공을 파트너로 잡았다.
중국 항공은 중국 유일의 국적기 항공사로 정부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어 삼성생명이 중국 시장에 '안착'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왜 중국시장 노리나 =막대한 잠재 고객을 갖고 있는 중국 보험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국내 보험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에 달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중국은 대체 시장일 뿐 아니라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삼성생명은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1년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선진국의 7%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진출 전략과 과제 =삼성생명은 내년 하반기부터 합작사의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며 베이징을 기반으로 생명보험 영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995년 4월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1997년부터 중국의 대형 보험사인 평안보험공사와 교류를 넓혀오며 중국 진출을 준비해 왔다.
비즈니스모델 개발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삼성생명이 생각 중인 비즈니스모델은 한국에서 성공한 방식인 광범위한 설계사 조직을 통한 '저인망 훑기'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또 초기엔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차원에서 저가형 상해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을 중심으로 상품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서 영업 중인 대표적인 외국계 보험사로는 AIG생명을 꼽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보험사는 물론 AIG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중국인들 사이에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호감도가 양호한 점을 고려할 때 초기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성공여부는 향후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금융회사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