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제 유지가 국내 영화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정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6일 '스크린쿼터제, 영화산업 사활을 쥔 열쇠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영화계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 영화의 선전은 이 제도와 큰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5년 스크린쿼터의 한국영화 상영일수가 3분의 1에서 5분의 2로 강화됐지만 그 이듬해인 86년부터 88년까지 3년간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33%, 27%, 23%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대기업의 영화산업 진출이 활발히 진행된 1990년 중반 이후 한국 영화의 시장점유율은 98년 25.1%에서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50.1%와 48.3%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