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빌 클린턴(56) 전 미국대통령이 16일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안양베네트스골프장(경기도 군포시)에서 라운드를 했다. 클린턴은 한국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윤종용 삼성전자부회장,황영기 삼성증권사장,자신이 대동한 미국인과 함께 안양베네스트GC에서 16번홀까지 플레이를 했다. 당초 클린턴과 라운드할 것으로 알려졌던 SBS임원들은 하루전인 15일 클린턴을 수행한 미국 인사들과 라운드를 마쳤다. 클린턴측은 이날 골프장에 오전 8시30분쯤 도착하겠다고 알려온뒤 9시40분 1번홀에서 티오프했다. 클린턴의 앞뒤팀은 일반 내장객이었다. 클린턴은 전반 나인에 43타를 쳤고,후반 7개홀(파29)에서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 37타를 쳤다. 특히 오른쪽에 연못이 있는 4번홀(길이 약1백30야드)에서는 8번아이언 티샷을 홀 20cm 옆에 붙여 동반자들의 박수를 받았고 버디를 잡았다. 출국시각에 쫓기던 클린턴은 오후 1시50분께 16번홀(파5)까지 플레이를 마치고 곧바로 다음 행선지로 떠났다. 한편 클린턴 일행의 라운드를 도운 캐디는 P양(23). 골프장측이 외국인들이 올 경우에 대비해 '양성'해둔 특급 캐디였다. P양은 유창한 영어로 클린턴 일행을 수행했는데 클린턴은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코스가 아주 좋다"고 칭찬했다고 골프장측은 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