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이기준)이 공동 주최한 '제4회 한경·공학한림원 원탁토론회'가 최근 '연구개발(R&D) 지방화 정책 어떻게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렸다. 박영준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나정웅 광주과학기술원장,이만형 부산대 공과대학장,장호남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장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 주제발표 ] ◆최영락 STEPI 원장=2001년 기준으로 수도권과 대전은 전국 R&D 비용의 75%를,연구인력의 6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에서는 열악한 인프라와 우수 인력의 유출로 수도권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R&D 지방화의 중요한 쟁점은 R&D 기능의 집중화와 분산화 가운데 어떠한 방안이 효율적이냐 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R&D 지방화를 추진하기 위해선 각 지방이 스스로 전략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 토론내용 ] ◆이만형 부산대 공과대학장=지역 R&D 현실은 너무 열악하다. 특히 지방에 있는 많은 유능한 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 연구에 목말라 하는 지역의 우수 인력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는 줘야 할 것으로 본다. 지방에서 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최고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장=R&D의 목적은 글로벌 경쟁을 위한 것이다. 단순 수치나 정치적 이유에 따라 투자를 분산해야 한다는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R&D 투자는 단순한 파이 게임이 아니라 최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R&D 자체의 논리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나정웅 광주과학기술원장=지금까지 지역에 대한 지원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이는 지역이 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역에서도 지원만 적절히 받으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분야가 많지만 그러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호남 KAIST 교수=R&D와 산업을 결합한 지역 클러스터의 육성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무조건 지방 R&D를 육성할 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과 기초연구에서 산업화에 이르는 과정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정리=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