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LPGA투어 모빌LPGA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에서 연장접전 끝에 2위를 했다. 한희원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길이 6천2백3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도로시 델라신(23·미국)과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은 델라신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시즌 첫승이자 통산 4승째를 따낸 델라신은 '코리언 킬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델라신은 지난 2000년 신인왕 경쟁에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을 제쳤고 2001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는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를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었다. 델라신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한희원은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때 4타차로 뒤졌으나 6,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희원은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7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공동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4m거리의 버디퍼트가 짧았던 반면 델라신의 버디 퍼트는 홀 끝에 걸린 뒤 떨어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한희원은 2위 상금 7만5천달러를 보태 시즌상금 1백10만1천60달러로 랭킹 4위를 지켰다. 김미현(26·KTF)과 박지은은 나란히 합계 6언더파 2백82타를 기록,공동 4위에 올랐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박세리는 이날 1타만 줄이는데 그쳐 합계 1언더파 2백87타로 11위에 머물렀다. 박세리가 '톱10'에 들지 못한 것은 최근 출전한 13개 대회중 처음이다. 안시현(19·코오롱)은 이날도 5오버파 77타를 치는 부진끝에 합계 18오버파 2백91타로 출전 선수 29명 가운데 28위로 경기를 마쳤다. 안시현은 이 성적으로도 국내 대회 3위권에 해당하는 1만7백달러(약 1천2백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안시현은 1라운드때 동반 라운드를 해 83타를 기록했던 웬디 둘란(35·호주)이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치자 "역시 미LPGA 투어선수들은 몰아치기 한방이 있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