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앵커 목소리 선동적인 까닭은? .. 숭실대 배명진 교수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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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선동하는 목소리는 평범한 발음보다 주파수가 1.75배 정도 높고 음의 높낮이가 2∼3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숭실대학교 음성통신연구실 배명진 교수팀은 17일 북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디지털화해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아나운서들은 크고 격앙된 목소리와 2배 이상의 음높이 변화를 이용해 시청자의 주의를 끄는 선동적인 목소리를 구사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아나운서들은 뉴스진행시 목소리를 평소의 주파수 톤에 비해 1.75배 정도 높게 유지하고 뚜렷하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 의사전달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스 내용의 60%를 차지하는 수식어구를 발음할 때 초기 음절에서 강한 억양을 넣어 첫인상을 각인시키고 감정에 따라 음높이를 2∼3배 정도까지 크게 변화시킴으로써 선전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분석했다.
배명진 교수는 "북한 남녀 아나운서의 뉴스진행 상황을 남한 아나운서가 한국방식으로 재현한 것을 비교·분석한 결과 목소리 주파수와 음높이의 변화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음 특성은 기업의 광고·선전활동에도 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