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들이 매스컴을 통해 이공계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기준 한국공학한림원 원장(전 서울대 총장),김우식 연세대 총장 등은 최근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주요 일간지에 '이공계 활성화에 우리 함께 동참합시다!'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싣고 이공계 살리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번 광고는 산학연협동연구소(소장 황선우)가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이사장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와 함께 '이공계가 짱 2권'출간(18일)에 맞춰 홍보용으로 기획한 것이다. 지난 97년부터 과학서적 보급운동을 펼쳐오고 있는 산학연협동연구소는 지난 4월 '이공계가 짱 1권'이란 만화를 발간,전국 초·중·고교에 20만권을 보급했다. 황선우 소장(48)은 "이공계가 살려면 공무원들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황 소장이 기획하고 청소년 만화 전문가 김형태씨가 그린 '이공계가 짱 2권'은 한국에서 엔지니어 출신 대통령이 탄생,과학기술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키고 이공계 출신을 정부 각료로 발탁한다는 내용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정책 결정권자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해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황 소장은 "중국에선 이공계 출신들이 정치지도자로 대거 발탁되면서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한국 공무원들도 중국의 변화에서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측은 2권 발간을 기념,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 등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 기념회를 연다. 만화발간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김건식 남우건설 대표,박종덕 삼오대표,송진호 세종기술 대표 등 3명은 박 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는다. 또 '내고향 만화보내기 운동'의 하나로 가수 조영남씨의 자선공연도 열린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이공계가 짱 2권'배포에 활용된다. 만화는 40만권이 발간돼 모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