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뚱보마케팅' 열풍.. WP "비만소비자 틈새시장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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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만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이 봇물 터지 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점점 많은 기업들이 '비만 마케팅'차원에서 비행기 좌석에서부터 관에 이르기까지 '뚱뚱한 고객들'을 위한 대형제품을 만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천2백만명의 비만자들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비만자 급증은 무엇보다 의류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백화점 의류매출의 23%가 비만자들의 의류로 나타나자 디자이너들은 '뚱보 소비자들'을 예전과 달리 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회사 NPD패션월드의 마셜 코언 애널리스트는 "과거 패션 디자이너들은 뚱뚱한 모델이 자신의 브랜드를 입는 것 자체를 꺼렸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차밍샤퍼스 등 대형 사이즈만 취급하는 브랜드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棺) 제조업체인 '골리앗 린'은 정상적인 폭(61cm)의 두 배 가까이 되는 1m11cm 크기의 관을 판매,인기를 끌고 있다.
최대 4백53kg까지 잴 수 있는 체중계,불룩한 배탓에 상반신을 제대로 굽힐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특수양말과 초대형 수건도 비만자들을 겨냥한 상품들이다.
아메리칸항공 블루젯항공 등은 뚱보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예 기내 좌석 한 열을 떼어 냈다.
비만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고 있는 식품업체들은 지방 탄수화물 등 보다 상세한 성분까지 명시,'비만 소송'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맥도날드는 야채 샐러드 건강메뉴를 내놓았고 크래프트는 학교대상 영업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보험사들의 경우 비만에 따른 심장병 당뇨 암환자가 늘자 보험금 지급이 급증할 것을 우려,비만예방 교육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보비 캘더 교수는 "비만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영업기회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