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정보기술)시장에서 '보안'과 '무선모바일'이 화두로 부상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알라딘호텔에서 열린 '컴덱스 2003' 개막 기조연설에서 "내년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 메일 서버 이용자들을 위해 스팸 메일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월 윈도 운영체제(OS)가 e메일 바이러스인 소빅 바이러스로부터 타격을 입는 등 수많은 스팸 메일로부터 공격을 당한 데 따른 자구책 마련에 본격 나선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스팸메일을 보낸 당사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컴덱스에서 'MS오피스워드 2003'과 '윈도XP 태블릿PC에디션' '윈도XP미디어센터 에디션' 등 OS를 출품했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무선데이터 통신 기능을 강화한 태블릿PC에디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윈도XP 태블릿PC에디션(코드명 론스타)'을 내놓으면서 태블릿PC시장을 지난해 4분기 7만2천대에서 올해 50만대까지 늘리려는 마케팅 계획을 잡았다. HP 등의 노트북컴퓨터 메이커들도 이번 컴덱스에서 무선랜 통신기능을 가진 제품을 대거 출품했다. 하지만 무선통신의 가장 큰 취약점은 '보안'이다. 따라서 보안과 무선모바일은 실과 바늘 같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올 가을 컴덱스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 IT업체 IRIS는 윈도OS와 매킨토시OS에서도 모두 작동하는 펜 형태의 스캐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