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가을 컴덱스(COMDEX)'에선 '보안'과 '무선모바일'이 가장 큰 테마로 떠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운영체제(OS)의 허점을 노린 해커들의 침입이 거세지면서 대응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보안성을 높인 서버 프로그램 '시스템 매니지먼트 서버 2003'과 '인터넷 시큐리티 & 액셀레이션 버서 2004'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빌 게이츠 MS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알라딘호텔에서 '컴덱스 가을 2003'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 메일서버용 스팸메일 차단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번 컴덱스에서 'MS오피스워드 2003'과 '윈도XP 태블릿PC에디션2003' '윈도XP미디어센터 에디션2003' 등의 OS를 출품했다. 이 가운데 무선모바일을 염두에 둔 태블릿PC에디션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컴퓨터 메이커들도 이번 컴덱스에서 무선랜 통신기능을 가진 제품을 대거 출품했다. 후지쓰는 MS의 태블릿PC에디션을 채택한 '라이프북 T3000'과 무선랜기능을 갖춘 '스타일리스틱 ST4000'을 주력제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무선통신의 가장 큰 취약점은 보안이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업체의 무선통신기능 제품과 소프트웨어업체의 보안제품이 보완관계를 이루며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한편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80년대가 하드웨어 성능,90년대가 하드웨어간 연결이 문제였다면 현재는 소프트웨어간의 연결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손목시계·휴대폰 등 지능형 기기 사이에 '끊김없는 컴퓨팅(seamless computing)'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