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오랜만에 TV 광고를 통해 격돌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수입자유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4개 회사들은 최근 판매회복세를 보이자 2년반만에 모두 광고를 내보내며 시장점유율 확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보너스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한 정유업체들의 이벤트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광고 판촉전 SK(주)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겸 MC 이효리를 내세운 방송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빨간 셔츠 차림으로 엔크린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 SK엔크린 이미지와도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탤런트 박상면이 아기와 함께 등장하는 "해피백" 광고에 이어지는 이번 이효리편은 "안전,기쁨,행운,보람"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제시하고 있으며 무료보험 제공,각종 사은행사 및 경품행사,소년소녀가장돕기 모금 등의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SK(주)는 이효리를 내세운 광고와 함께 무료보험 혜택을 3배 늘리며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엔크린보너스카드로 3만원 이상 주유하거나 1만5천원 이상 충전할 때 무료로 가입해주던 교통상해보험 보장기간을 현재의 24시간에서 72시간으로 늘린 것.플래티넘 카드 고객은 72시간에서 1백44시간으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쓰오일도 200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Cars ♥(love) S-Oil"이라는 컨셉트로 내보내고 있는 이 광고는 "에쓰오일 제품만 넣어주면 주인님을 용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고는 오스트레일리아 현지촬영으로 제작됐는데 공원가에 차를 방치해놓아 새똥으로 더럽혀지지만 에쓰오일 제품만 넣으면 된다는 내용으로 약간의 코믹성을 가미한 이색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에쓰오일은 이번 광고에 맞춰 인터넷 홈페이지를 쇄신하고 계열주유소에서는 운전자에게 고급티슈를 제공하는 사은행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등 전사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오일뱅크도 톱 탤런트 송혜교를 내세운 TV광고를 지난 5월부터 내보내 광고전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각종 이벤트 LG칼텍스정유는 12월말까지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타이어 배터리 부동액을 교환하고 경품도 제공하는 "타이어 3+1 페스티벌" 행사를 실시한다. 전국 1백30여개 계열 경정비점인 오토오아시스에서 일본 던롭(Dunlop)사가 생산하는 타이어를 3개 사면 1개를 덤으로 얹어 준다. 또 자동차용 배터리를 공장도 가격으로 판매하며,수입차 및 1t 이상의 차량 이외에는 차종에 관계없이 자동차 부동액을 1만3천원에 교환해주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행사기간 총 6백50명에게 던롭 타이어,알루미늄 휠,배터리 등의 경품도 제공한다. LG정유는 이와 함께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당첨금 1억원-에너지 로또를 맞춰라" 행사를 벌이고 있다. 화면에 나타나는 1부터 45까지의 번호 중 6개를 고르고 40초 내에 각 번호에서 제시하는 간단한 퀴즈를 맞추면 고객은 로또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 LG정유는 오는 29일 로또 추첨결과와 비교해 6개의 번호를 모두 맞춘 고객에게 1억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LG정유는 오는 23일까지 "제1회 LG정유배 전국 사이버 아마바둑 대회"를 개최한다. 세계사이버기원 홈페이지(www.cyberoro.com)에서 열리는 이번 바둑대회는 일반부와 LG정유 가족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일반 고객들이 참가하는 일반부는 실력에 따라 최강부(아마 5단 이상),갑조(아마 1~4단),을조(4급~1급),병조(5급 이하)로 나뉘어 열리고 각 조 우승자에게는 최고 8백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LG정유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소아암 어린이 돕기 사랑의 기부행사"를 펼치고 있다. 보너스카드 고객이 그동안 주유하면서 적립한 자신의 보너스카드 포인트를 회사에 기부하면 회사가 고객으로부터 기부받은 동일한 금액을 합쳐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한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이 행사에는 고객들이 지금까지 1백90만포인트(1포인트=1원)를 기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1일 보너스카드 회원 8백명을 서울 스카라 극장에 초청해 영화 "천년호" 시사회를 가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인 2매의 초대권을 e메일로 발송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