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올리고당 분해시 대장암등 악성균제거..로버트 JM 브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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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당이 장내에서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산성물질이 대장암 유발물질 등 장내 악성균을 제거해줍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로버트 JM 브루머 교수(46)는 최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2003 올리고당 국제 심포지엄' 주제 발표를 통해 "올리고당이 장세포의 발암물질 노출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리고당 전문가인 브루머 교수는 "비소화성 올리고당은 사람의 소화 효소내에 이를 분해하는 효소가 존재하지 않아 대장까지 도달한다"며 "올리고당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단쇄지방산은 장내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암을 예방해 주며 장세포가 잘 성장하도록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젖당에서 얻어지는 갈락토 올리고당과 콩에서 얻어지는 대두 올리고당이 장세포가 암세포로 전이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장암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인 사람의 왼쪽 대장에서 올리고당이 발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며 "올리고당이 천천히 단계적으로 발효될 수 있도록 고분자 형태로 만드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리고당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10∼15g이라는 게 브루머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비소화성 올리고당인 이눌린을 포함하고 있는 빵의 장 기능 개선효과가 인정되었고 일본에서는 올리고당을 이용해 무기질의 흡수를 증진하기 위한 음료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내과 전문의인 브루머 교수는 스웨덴 살그렌스카대에서 임상 영양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마스트리히트대에서 의학 영양학과 임상 영양학을 가르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