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국민병.'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병으로 떠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당뇨병 환자는 지난 2000년 1백85만명에서 오는 2030년 3백37만명으로 30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우리나라 성인의 약 10%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가 최소 3백만명에서 최대 5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치료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당뇨병은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그러나 당뇨병 예방은 구호로만 해결되지는 않는다.


당뇨병 발병의 요인을 하나하나 분석해 이를 차단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당뇨병이 발병돼도 철저히 치료를 하면 일생 동안 정상인과 거의 동일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당뇨병이 무섭다고 떨쳐 버리지 말고, 가까이 두고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고 당뇨병이 화내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 포도당은 몸의 에너지원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인의 경우 혈액 속의 포도당이 적당하게 있어 소변을 검사해도 당이 검출되지 않는다.


당뇨병이란 이름은 환자의 소변에 당이 나온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병명이지만 소변에서 당이 나오지 않더라도 당뇨병일 수도 있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있는 탄수화물(밥 빵 감자 고구마 등)의 일종으로 위와 장에서 포도당으로 잘게 소화돼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혈액내의 포도당은 몸의 세포 하나 하나에 들어가 자동차가 휘발유를 써서 움직이듯 에너지원이 돼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한다.


그렇다고 포도당이 마음대로 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인슐린이란 호르몬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기름탱크에 휘발유가 가득 차 있어도 엔진에 휘발유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새면 자동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인체에 인슐린이 모자라면 흡수된 포도당을 몸이 이용할 수 없다.


이용되지 못한 포도당은 혈액 속에 쌓이게 되고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면 콩팥에서 이를 재흡수해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이에 따라 신체의 세포들은 에너지 결핍상태에 빠지게 되고, 세포는 힘을 내지 못해 전신무력 상태에 빠진다.



<>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가 주요 증상


인슐린은 십이지장 뒤에 위치한 췌장이라는 장기에서 생산된다.


혈액속의 포도당 농도가 높으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반면 포도당의 농도가 낮으면 인슐린의 분비가 줄어든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충분히 나오더라도 그 기능이 정상이 아닌 경우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당뇨병은 포도당의 이용에만 장애가 생기는 병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포도당 이외에도 에너지의 농축물인 지방질 그리고 단백질 이용에도 장애를 일으키는 복잡한 병이다.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다음, 다식, 다뇨가 대표적이다.


이외 급격한 체중감소, 피로감, 공복감, 가려움증 등의 피부질환, 시력장애, 손발이 저리는 등 여러 증상이 있다.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게 되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 나가게 되는데 이때 당이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 양이 많아지게 된다.


많은 물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면 몸 안에는 수분이 모자라게 되고 갈증이 심해지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쉽게 공복감을 느껴 음식물도 많이 먹는다.



<> 공복 혈당이 ㎗당 1백40㎎이 넘으면 당뇨병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음, 다뇨 등이 있거나 당뇨성 합병증이 있을 때는 당뇨병 진단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 반드시 혈당검사를 해야 한다.


공복시 혈당이 1백40㎎이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정상인은 1백15㎎ 이하이다.


공복혈당이 1백15~1백39㎎이면 물에 포도당을 타서 마신 뒤 채취한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당부하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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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주신 분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 파트장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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