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 부산과 대구, 울산, 광주, 경남 창원.양산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함에 따라 이들 지역의 신규분양 단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공급 계약일로부터 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는데다 과거 5년 이내에 당첨사실이 있거나 2주택 이상을 보유한 경우 청약 1순위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에서 이미 분양을 끝낸 뒤 계약을 시작하는 단지와 함께 연내 분양예정인 단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8일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지정된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을 끝내고 이날부터 26일 사이에 계약을 시작하는 단지는 부산 6곳, 대구 9곳, 광주 2곳 등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산 해운대구 중동 경동메르빌(203가구)과 대구 달성군 건영캐스빌(415가구)은 이날부터,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화성파크드림 I차(179가구)와 같은 지역내 지산화성파크드림(100가구) 및 매호화성파크드림(143가구)은 19일부터 각각 계약을 시작하는데 이번 조치로 계약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의 경우 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한 만큼 실수요자들은 계약에 앞서 중도금 일정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하며, 단타매매를 노린 투기세력은 계약자체를 아예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내 분양예정인 단지는 부산 8곳, 대구 4곳, 광주 2곳, 경남 창원 1곳 등 총 15곳으로 잠정집계됐는데 이들 단지도 청약률 저조 등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사업장 가운데 일부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분양자체를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투기과열지구 지정 직전에 계약에 들어간 단지들은 한번에 한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전에 계약에 들어간 단지는 대구 12곳, 광주 4곳, 울산 3곳, 부산 2곳 등 총 21곳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신규 투기과열지구에서 새로 계약을 시작하거나 연내 분양예정인 단지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단지규모나 브랜드 인지도, 입지여건 등에 따라 단지별 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규 투기과열지구에서 계약을 시작하거나 분양예정인 단지. ◆18일부터 계약을 시작하는 단지 = SK뷰1차, 주공그린빌1∼2단지, 동원로얄듀크, 메트로하이츠, 경동메르빌(이상 부산), 신암동 건영캐스빌, 월드메르디앙, 범어화성파크드림1차, 지산화성파크드림, 매호화성파크드림, 사월화성파크드림 1∼3단지,달성군 건영캐스빌(이상 대구), 호반리젠시빌, 진흥더블파크(이상 광주). ◆연내 분양예정인 단지 = 낙민동 한일유앤아이, 사직동 쌍용스윗닷홈, 가양e-편한세상, 서면이안, 부암e-편한세상, 롯데캐슬, 대우트럼프월드마린, 금호어울림(이상 부산), 더샾유천, 화성파크, 대우트럼프월드수성, 매호동 낙한일유앤아이(이상대구), 용봉동 쌍용스윗닷홈, I-PARK용봉(이상 광주), 경남 창원 반림주공아파트.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