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영화배우 정준호씨.."그린 얼짱 안시현 저도 왕팬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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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정준호씨(33)는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프로골퍼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10년 전 대학생이던 정씨는 서울 서초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손님이 없을 때 프로들한테 골프를 배웠지요.프로들이 소질이 있다며 열심히 해보래요.그래서 선수처럼 레슨받고 연습을 했지요."
한 1년 레슨을 받은 후 첫 라운드에서 99타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라운드해서 1백타 이상을 쳐본 적이 없다.
학생 신분이라 자주 필드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2년쯤 지나자 '싱글 골퍼'가 됐다.
지난 95년 연극을 하다가 MBC 공채 24기에 합격,배우의 길로 들어서면서 골프에 더이상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영화배우들의 골프모임인 '싱글벙글'에 한달에 한 번 정도 나가는 게 라운드의 전부예요.실력은 보기플레이어 수준입니다."
그는 보기플레이어라고 했지만 실제는 80타대 초·중반을 치는 수준급 실력이다.
베스트 스코어는 97년 덕평CC에서 기록한 77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선수를 한 정씨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70∼2백80야드고 잘 맞으면 3백야드까지 날아간다.
"골프를 인생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18번홀을 끝낼 때까지 정말 알 수 없는게 골프의 매력같아요.첫홀에서 버디했다고 계속 잘 치는 게 아니고 위기가 있으면 찬스가 오는 등 부침이 많잖아요.이 과정에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고요.골프는 참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정씨는 "샷을 할 때 연습스윙을 하지 않아요.느낌이 오면 간결하게 치지요.'백스윙이 어떻고,피니시도 어떻고' 하는 것에는 신경안써요.임팩트 순간에만 '기본'대로 플레이하려고 합니다.임팩트 이전이나 이후는 괘념치 않아요"라고 답했다.
최근 '벼락 스타'가 된 안시현 프로가 이상형으로 정씨를 언급한데 대해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안 프로를 봤는데 스윙도 좋고 예쁘고 너무 좋더군요.저도 팬이 됐어요.일정이 맞으면 제 영화 '천년호'시사회에 초대하고 싶어요.원한다면 영화에 특별출연도 주선해 줄 수 있고요"라고 말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