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오는 24일자 아시아판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이 잡지는 '수도자적 경영인(The Hermit King)'이란 타이틀의 기사에서 "이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글로벌 경영으로 기업혁신을 단행해 삼성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 93년 신경영을 시작한 이후 삼성그룹의 수익이 30배로 뛰었으며 메모리반도체 평판TV 등 모두 19개의 세계 1위 품목을 배출했다는 것. 이 잡지는 이어 "삼성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브랜드 가치를 1백8억달러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수출의 20%,한국 총 납세액의 7%를 차지하는 등 한국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삼성은 처음에 일본기업을 벤치마킹했지만 지금은 전자 금융 서비스 등에 핵심역량을 갖고 있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비슷해졌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그 배경으로 "이 회장이 16년 전 삼성을 물려받은 이후 임직원들에게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대담한 주문을 하며 기업의 경영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또 이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대해 "각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보장하면서 이 회장 자신은 전체 전략 구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과거 재벌 총수와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93년과 94년 각각 미국 포천지와 비즈니스위크에 커버스토리로 소개됐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