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전략 요충지 미얀마를 선점하라.' 동남아시아 경제권의 맹주를 노리는 중국 인도 태국 등이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진 미얀마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해 철도 도로 항구 등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등 미얀마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거점인 데다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소비시장(면적 한반도 3.5배,인구 4천5백여만명) 잠재력도 크기 때문이다. ◆미얀마 잡기 각축전=미얀마 투자에서는 중국이 앞서가고 인도와 태국이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선두주자인 중국은 1988년 미얀마군정 발족 후 미국 등 서방권이 민주화 운동지원 조치로 미얀마 투자에서 손을 떼자 93년부터 하천 및 항만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뒤늦게 미얀마의 중요성을 인식한 태국도 지난 12일 미얀마와 정상회담을 갖고 수력발전소 및 타와이항 건설 공사에 합의했다. 태국 칸차나부리와 타와이간 도로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타와이항 건설이 완료될 경우 태국은 말라카해협을 거치지 않고 인도와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수출이 가능해진다. 이달 초 인도는 1988년 미얀마 군사정권 발족 후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을 미얀마에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양국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외교관의 비자면제,무역·투자 촉진 등에 합의했다. ◆미얀마,아시아의 수송 요충지=미얀마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아시아시장개척과 수출상품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다. 또 인구도 적지 않아 향후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도 큰 편이다. 이 때문에 미얀마는 '아시아에 남아있는 마지막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해양진출을 추구해온 중국으로서는 미얀마를 통하면 인도양까지 직접 진출이 가능해 미얀마와의 경제협력에 매우 적극적이다. 중국은 특히 미얀마를 포함,화교들이 다수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묶는 거대한 '위안화 경제권'을 구상하고 있다. 미얀마가 중국경제권에 편입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인도는 미얀마를 동남아진출 교두보로 삼아 태국~미얀마~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의 새로운 육상루트 개설을 꾀하고 있다. 태국은 2001년 탁신 시나왓 총리 취임 후 고도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동남아경제권의 맹주로 부상하기 위해 미얀마를 포섭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