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LG카드와 외환카드 주가가 18일 동반 폭락했다. 이들 회사의 대주주인 LG증권과 외환은행에도 '불똥'이 튀어 이들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LG그룹주는 LG홈쇼핑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 어수선한 소식이 나돌면서 대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LG카드는 8.64%(1천50원) 하락한 1만1천1백원을 기록,전날(7.25% 하락)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외환카드는 12.09% 급락한 5천8백90원에 마감,사흘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LG카드의 대주주인 LG투자증권은 5.24% 하락한 1만8백50원을 기록했고 외환카드 지분 42%를 보유한 외환은행도 4.15% 떨어지는등 수난을 겪었다. 유승창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LG그룹이 전날 1조원 자본확충 방안이 발표된데 이어 은행권에 2조원에 달하는 자금지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LG카드는 향후 대규모의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1분기중 LG카드의 7천억원 자본확충으로 인한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LG그룹이 밝혔지만 그 해법이 후순위채 발행이 될지 우선주 발행이 될지 아직 불확실한데다 외자유치와 관련한 추가 증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카드는 대주주간의 견해차로 지원 방안 마련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따른 실망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환카드는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외환카드의 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이 증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증자 등 자본확충은 물론 지난해 '징벌적인 성격'으로 강화됐던 카드사의 충당금 설정 기준 완화가 뒷받침돼야 카드사 문제가 해결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