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판매는 불황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남성복은 잘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전국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상반기 의류소비 실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 남성복 시장규모는 2조1천9백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나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복은 2조4천8백59억원으로 18.7%나 축소됐다. 섬산련은 남성복 시장 급성장의 가장 큰 배경으로 주5일제 확산으로 인한 남성복 수요 증가를 꼽았다. 실제로 남성 청바지 소비는 상반기 중 3백90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보다 무려 1백10.9% 늘었다. 점퍼류의 시장 규모도 3천1백94억원으로 24.4% 확대됐다. 니트웨어도 5백40억원으로 67.7%나 커졌다. 남성들의 외모를 강조하는 '꽃미남 마케팅'도 남성들의 의복 구매에 촉매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고가 제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것. 지난해 1벌에 4만9천원이던 평균 남성복 구입 단가는 올 상반기엔 5만7천4백원으로 17.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