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용의 거품을 제거하라."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극심한 취업난까지 겹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비용의 거품을 쏙 뺀 '실속창업' 아이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창업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수익을 내려는 생각에서다. 실속 창업의 특징은 점포구입비, 인테리어비 등 창업비용 항목중 줄일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줄인다는데 있다. 점포사업을 무점포사업으로 전환해 창업비용의 약 60%를 차지하는 점포구입비를 없애거나 배달업종으로 바꾸는 것도 실속창업의 범주에 속한다.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던 사업에 온라인을 접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극대화 하는 것도 실속창업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장비와 기술만 있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숍인숍(큰 점포안에 자리잡은 소형 매장)도 1천만∼2천만원대의 소자본 창업을 가능하게 한 사업형태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창업시장에서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흐름이 확산되면서 창업비용을 최소화해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업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점포ㆍ인테리어 비용 최소화로 실속 추구 창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창업 희망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바로 점포구입비.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무점포 소호창업이다. 점포에서 무점포로 전환함으로써 권리금에 시설비,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모두 날려 버린 것. 점포없이 자택에서 운영하거나 방문서비스 등의 방법으로 사업에 접근하면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다. 아동 도서 및 교육자료 방문대여업과 영ㆍ유아 학습놀이방 등이 대표적 사례. 자택을 이용해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므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무점포로 시작해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후에는 점포사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 면에서도 전망이 밝은 편. 한편 음식점의 경우 굳이 무점포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배달에 비중을 둠으로써 실속있는 장사를 할 수 있다. 매장을 축소시키고 인테리어비에서 거품을 제거하면 업종에 따라 점포비를 포함한 총 창업비용을 1천만원 이상 낮출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 치킨배달전문점이나 과일배달전문점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배달전문점이기 때문에 입지와 점포크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했다. 창업비용의 거품이 빠지므로 여유자금으로 맛과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온라인 활용으로 비용 줄이고 매출 극대화 인터넷의 빠른 보급으로 인해 사업에도 인터넷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에서만 운영되던 사업을 온라인과 접목시킴으로써 매출을 상승시키거나 온라인이 기반이 되는 사업을 오프라인 운영으로 지원함으로써 온ㆍ오프라인의 장점을 두루 갖추게 하는 것. 온라인 사업은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사업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방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본사에서는 온라인 부분을 전담하고 각 지역 가맹점에서는 오프라인상의 점포 운영을 하기 때문에 본사와 가맹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공유할 수 있다. 출산ㆍ유아용품점의 경우 본사는 홈페이지에 마련되어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고객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오프라인 가맹점과 나누는 마케팅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맹점들은 어느 정도 부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한 온ㆍ오프라인 독서ㆍ논술 교육사업의 경우도 본사와 가맹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운영을 각각 맡아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 이 경우 가맹점은 회원 관리와 상담, 서비스 등의 일을 맡아 하게 되므로 점포가 따로 필요없다. 또한 본사가 주도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업이 운영되기 때문에 회원 확보와 관리가 용이하며 실시간으로 다수의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