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체질을 바꿔라." 오영교 KOTRA 사장이 19일 KOTRA 혁신에 관한 내용을 담아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 지난 2001년4월 공기업 KOTRA 수장에 취임한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모든 정부기관들이 변화와 혁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보고 KOTRA의 경험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 발간 배경. 일종의 '공기업혁신 리포트'인 셈이다. 오 사장은 이 책에서 '인사청탁 배제'를 KOTRA 경영혁신 제1비법으로 꼽았다. 사장취임 10개월 만에 겪은 일화 한 토막. "…상임이사 5명중 4명의 임기가 도래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부로부터 강력한 인사청탁이 적지 않았다.통상적인 관념으로 볼 때 도저히 거절하기 어려운 인사청탁도 여러 건 있었다.갈등이 적지 않았지만 인사혁신의 전기로 삼기로 하고 이사승진 후보군인 1급 처장들에게 최후 경고메일을 보냈다.'어떠한 일이 있어도 청탁한 사람은 절대로 발탁하지 않겠습니다'… ." 또 3월로 예정된 임원인사를 한 달 이상 앞서 전격 단행,'허를 찌르는 전법'으로 인사청탁을 배제하고 사업을 연초부터 추진할 수 있었다. 오 사장의 이같은 관행탈피는 KOTRA 인사혁신의 시금석이 됐다는 평가다. 오 사장은 "꿩 잡는게 매"라며 민간기업처럼 "고객중심 실적중심 현장중심의 경영방침을 줄기차게 직원들에게 주지시킨 결과 고객만족도 꼴찌 기업을 경영평가 1위 기업으로 변신시킬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오 사장은 과거 상공부 시절 수입관리과장 수출진흥과장 무역정책과장 등 핵심요직을 지냈으며,86년 우리나라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실무주역으로 활약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