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러시아에서 한국의 로만손 시계가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습니다." 여객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인사말을 건네며 말했다. 모스크바 크렘린궁 옆에 로만손의 대형 광고판이 우뚝 서 있고, 러시아 여성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이 바로 로만손 시계라는 기사를 읽었다는 것이다. 매년 3월8일은 러시아에서 '여성의 날'이다. 러시아 남성들이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쓰는 날이다. 그런데 어느 신문사의 설문조사 결과 러시아 여성들이 '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로만손 팔찌시계를 꼽은 것이다. 로만손 팔찌시계는 현대적인 이미지와 품위를 나타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세계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2003년 4월 로만손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시계보석 전시회 명품관에 초대받았다. 이 명품관에는 롤렉스, 오메가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만이 초대된다. 명품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인지도와 함께 기술위원회를 통과해야 하고, 50개국 이상으로 수출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확인서까지 첨부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초대받은 업체는 일본의 세이코와 시티즌인데 로만손이 국제시계보석 전시회 명품관에 초대됨으로써 이제 우리 제품도 명품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음을 증명하게 되었다. 2001년 로만손은 이미 2천만달러 수출 고지를 넘어섰다. 로만손의 명성은 세계시장에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늘도 나는 제품과 함께 '브랜드'를 수출한다는 생각으로 세계를 향해 뛰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