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전세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등 유명학원 밀집지역에서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5백∼1천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19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일대에선 전세 매수세는 꾸준하지만 매물은 구하기 어렵다. 강남구 대치동 LBA대치공인 관계자는 "9백60가구 규모의 대치동 삼성아파트에서도 전세 매물은 아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며 "자녀 교육을 염두에 둔 실수요층이 워낙 두터워 비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인근 강남공인 관계자는 "우성 선경아파트 등의 경우도 전세 매물을 찾는 전화는 가끔 걸려오지만 매물은 없다"고 전했다. 개포동 에이스공인 조병희 대표는 "개포주공 5·6·7단지를 통틀어 전세 매물 수는 3∼4개 정도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수요층이 두터운 30평형대 매물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포주공고층 등 일부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최근 들어 1천만∼3천만원가량 올랐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몰리는 12월로 접어들면 매물 품귀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강남권 중에서도 학원가가 밀집한 대치동 중심의 일부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대치동에 버금가는 인기 주거지역인 압구정동에서도 전세 물건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압구정동 신현대공인 관계자는 "매매가가 1억원 정도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아 전세 가격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 수요자들은 싼 매물만 찾는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