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의 '강남불패(江南不敗)' 신화가 깨졌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꾸준히 증가했던 서울 강남상권 백화점들의 매출이 하반기 들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7∼10월 신세계 강남점,현대 본점ㆍ무역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 강남지역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많게는 10% 이상 줄었다. 특히 9,10월로 넘어오면서 감소율이 6∼15%로 커졌고 잘 나가던 점포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강남 대표 점포로 성장한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지난달 5백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10월의 5백57억원에 비해 8.4%나 줄었다. 월매출이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감소하기는 이 백화점 개점 이래 처음이다. 하반기 누적 매출은 1천8백13억원으로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반기엔 매출이 15%나 증가했었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사정도 비슷하다. 하반기 들어 매출이 꺾이기 시작해 지난 9,10월엔 10% 이상 감소했다. 7∼10월 누적매출은 본점 1천6백88억원, 무역점 1천8백8억원. 전년동기대비 각각 9.1%와 8.7% 줄었다. '명품 일번지'로 불리는 갤러리아 명품관과 패션관도 예외가 아니다. 7∼10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와 6.7% 감소했다. 상반기중 강남 백화점으로는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13%)했던 롯데 강남점은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