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급락장 '구원투수' 나섰다 .. 본격참여 기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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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주가 조정을 틈타 과감하게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줄곳 감소세만 나타내 왔던 실질고객예탁금이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는 등 개인의 증시 참여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개인은 4천1백6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사흘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이 하루에 4천억원 넘게 주식을 산 것은 지난 1월9일(5천1백52억원)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최근 사흘동안 개인의 순매수액은 8천2백억원이 넘는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수가 750선 부근에서 하락전환하지 않고 이달들어 단번에 800선 안착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자 주식을 팔기만했던 개인들이 조급함을 느껴왔을 것"이라며 "지수가 800선 밑으로 조정을 받자 개인들이 과감하게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번에 유입된 개인자금은 지수가 800선을 넘으면 다시 매도세로 돌변할 수 있겠지만 최근 3일동안 순매수 규모가 매우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날 4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개인의 증시 참여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른바 '큰손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장사장은 강조했다.
신동성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들어 지속됐던 실질고객예탁금 감소추세가 이달들어 진정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이 이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빨빠른 개인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3월이후 지수조정 과정에서 잠시 유입됐다 반등시 차익실현을 했던 개인 자금은 소수 종목에 한정됐지만 최근 개인의 매수세는 업종 전반에 걸쳐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위원은 "개인의 순매수세는 아직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주는 수준이라 지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개인의 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에 편중됐던 증시가 안정감을 찾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