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탤런트에서 재벌가의 며느리로 변신,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고현정씨(31)가 결혼 8년 만에 남편인 정용진씨(신세계 부사장ㆍ34)와 법원 조정에 의해 이혼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오전 9시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정식 이혼조정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정씨측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재판부의 조정결정에 따라 조정시작 2시간 만인 11시께 협의이혼했다. 고씨의 이혼 사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편과의 '성격차'와 '가정불화'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정씨와의 사이에 1남(5) 1녀(3)를 두고 있으며 자녀양육권은 남편이 갖되 고씨는 위자료로 15억원을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 따르면 고씨가 받은 15억원이 순수 위자료일 경우 고씨는 2년 이내에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추가로 낼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조정결정은 조정위원회가 열려야 하기 때문에 통상 2∼3개월 걸리는데 이날 이혼조정은 재판장과 참여계장만 참석하는 '즉시조정' 형태로 이뤄졌다"고 말해 사전에 양측간 상당수준의 합의가 진행돼 있었음을 시사했다. 고씨는 톱탤런트로 활약하던 지난 95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생질인 정씨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고씨는 결혼 직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으나 최근 영화시사회와 패션발표회장 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연예계 컴백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