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LG와 금호 등 대기업들에 대한 임직원소환과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강신호 전경련 회장 일행이 19일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방문, 30여분간 송광수 검찰총장을 면담했다. 검찰의 대선 불법자금 수사개시 발표 이후 지난 4일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대검 청사를 방문했지만 재계의 수장격인 전경련 회장이 대검찰청을 찾은 것은 이번이처음이며, 지난 13일 강 회장이 전경련 회장 취임후 검찰 방문의사를 밝힌 지 1주일만이다. 강 회장과 현명관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검은색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서초동 대검 청사 1층 로비에 모습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응한 후 로비로들어섰다. 강 회장은 방문 배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해 지도도 좀 받고, 인사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며 확대해석을 일단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강 회장은 "재계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데 대해 반성과 각성을 하고 있으며법을 공평히 적용, 잘못이 있는 기업은 모두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이의가없다"며 "그러나 수사가 너무 오래갈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해 수사를 빨리 종결시켜 달라는 부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8층 총장 집무실에서 30여분간 진행됐으며 강 회장은 송 총장에게현재의 정치자금 수사가 조속한 시일내에 종결되도록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재계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검찰도 수사가 장기화 돼 경제에 주름살을 줘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들이 바라는 수준까지 수사를 해 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총장은 특히 최근 기업들에 대해 행해진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조치 등에 대해 "절대 기업에 대한 엄포용이 아니며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알려졌다. 강 회장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다시 만나 "송 총장이 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으신 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모임을 갖고 회원 기업들에게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회장을 동행한 현 부회장은 "지난번 방문에 비해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고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한 모습이었으나 최근 벌어진 압수수색 등 검찰의 강경 조치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곤혹스럽다"고 언급, 재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