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대 주주이자 외국인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사실상 SK㈜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기사 A3면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는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최태원 회장,손길승 SK그룹 회장,김창근 사장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이들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이사진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소버린이 의도대로 SK㈜ 경영진을 교체할 경우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이 회사를 통해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권을 한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피터 대표는 표 대결을 위해 헤르메스자산운용 템플턴자산운용 등 외국 주주들을 비롯해 다양한 주주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피터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소버린과 계속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진 퇴진 요구와 관련해서는 "주총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면서 "원만한 협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태웅·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