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랩어카운트 4000억 넘어 .. 증권사 큰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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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로 신규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증권사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판매잔액은 삼성증권 3천억원 등 업계 전체로 4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LG투자 대우 미래에셋 동원 대한투자 등 랩어카운트 영업을 시작한 6개 증권사 가운데 동원증권을 제외한 5개사는 지점 계좌를 본사의 고객자산운용팀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
결제만 각 계좌별로 이뤄질 뿐 투자종목,매매 타이밍 등은 일률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
미래에셋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계좌만 고객별로 있을 뿐 고객의 돈을 모아 이를 통합운용한다는 점에서 투신사 펀드와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를 위해 복수계좌를 통합해 주문을 한꺼번에 낼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 자산이 커질수록 증권사들도 투신사 연기금 등과 마찬가지로 증시의 '큰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 등 일부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들은 외환위기 이후 상품주식을 축소하면서 유통시장에 대한 증권사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임형 랩어카운트 자산이 늘어날 경우 증권사들도 투신사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