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면 보험 파생금융 등 보다 선진화된 부문에 특화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정부는 금융부문의 감독자가 아닌 협력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합니다." 찰스 달라라 미국 국제금융연구소(IIF) 소장은 회의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한 만큼 동북아 금융허브가 될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한국 정부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의 경제 규모나 금융시장 발전 정도에 비춰볼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 중국 등에 비해 금융부문의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점은 한국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부문에서 추가적인 개혁조치가 필요하다." -어떤 개혁이 필요한가. "은행시스템을 보다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위험관리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외국자본에 대한 개방 폭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 규제에 대한 평가는. "경쟁국에 뒤지지 않도록 완화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금융관련 기업들의 '감독자'가 되려 하기보다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 상하이가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서울과 상하이는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 중국은 개발금융을 중심으로 금융허브를 추진하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발전된 보험 파생금융상품 등을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상호 보완효과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