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7일 서울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중소기업 자금지원'이란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APEC 장관급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소기업 진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중국 태국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약 2백명의 학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약 2백90만개로 전체 사업체수의 99.8%,고용의 85.6%,국내총생산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경우 우리보다 경제발전단계가 낮은 국가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비중과 역할은 우리보다 훨씬 크다. 중소기업은 국가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혁신적 중소기업의 창업은 전통산업에서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등 신산업으로의 산업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은 고용창출 확대와 소상공인의 성장을 통한 중산층 육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은 또 R&D(연구개발)투자 및 부품소재산업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지식집약화와 정보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서구에 비해 산업화가 늦은 아·태지역 국가가 빠른 시일 내에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중소기업이 발전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태지역 개도국의 중소기업은 기술,정보,경영능력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경제발전의 첨병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금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이러한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년간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해 온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 금융지원 경험과 최근의 벤처육성정책 등 선진화된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경험을 후발 개도국에 전수함으로써 금융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통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 중심국가 수립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