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반드시 살린다" ‥ 구본무 회장, (주)LG지분 담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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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주)LG의 지분 5.46%를 담보로 내놓기로 함에 따라 LG카드는 일단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자본확충자금 1조원을 '연말까지' 납입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에 LG그룹이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또 당초 7억달러 투자의사를 비쳤던 캐피털그룹이 투자의사를 철회하고 대신 GE캐피털이 인수의사를 밝히는 등 새로운 변수들이 돌출, 귀추가 주목된다.
◆ 구 회장의 담보제공 =구 회장이 지주회사인 ㈜LG 지분 5.46%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키로 한 것은 LG카드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구 회장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관점에서 범 그룹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자신의 지분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경우까지 상정했을 만큼 '배수진'을 쳤다는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 고위관계자도 "LG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만으로 일단 오너의 의지는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 1조원 연내 납입과 담보주식 처분권 위임이 변수 =채권단이 LG그룹에 요구한 '확약서' 초안에는 LG그룹이 확충키로 한 자금 1조원을 연내 납입하도록 돼 있다.
3천억원은 당초 예정대로 올해안에 증자하되 나머지 7천억원도 연말까지 우리은행에 입금하라는 내용이다.
LG그룹은 이에 대해 7천억원을 올해안에 마련하라는 것은 무리라며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 회장 외에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도록 채권단이 요구한 것도 변수다.
채권단은 당초 '담보자산가액이 2백% 미달시 개인 대주주(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을 대표하는 사람이 LG계열사의 주식을 추가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만일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를 겪거나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구 회장(경우엔 따라선 일부 특수관계인 포함)의 담보주식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도록 확약서에 명시돼 있다.
현재 구 회장의 ㈜LG 지분은 5.46%이며 94명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57.99%에 달한다.
◆ GE캐피털 인수의사도 변수 =GE캐피털은 최근 국내 시장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LG카드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알려 왔다.
이에 대해 LG홍보팀 정상국 부사장은 "LG카드 투자에 관심을 가진 해외의 전략적 투자가라면 누구라도 자본유치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LG는 단순한 지분투자가 아닌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투자에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대주주인 구본무 회장이 그룹의 경영권까지 내걸면서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그러나 LG카드가 끝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출자전환)해 LG카드를 인수한뒤 제3자에게 매각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GE캐피털이 LG카드를 인수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