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택지지구에서도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구 1순위 청약률이 10%에도 못미치는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률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우남건설이 파주 교하지구에서 공급하는 '퍼스티빌'은 지난 20일 마감한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6백가구 모집에 불과 58명만 신청해 10%에도 못미치는 청약률을 기록했다. 3천3가구 중 2천5백여가구가 30평형대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동문건설의 '굿모닝힐'도 1순위 청약 첫날인 20일 겨우 두자릿수 청약률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교하지구가 올 하반기 수도권 최대 관심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청약률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청약률 급락 현상은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주건설이 최근 광주시 도평리에서 분양한 '대주 파크빌'은 4백17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겨우 40명만 청약했다. 극동건설이 포천에서 분양 중인 '극동 미라주'도 2순위까지 1백4가구의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또 지난주 여주에서 분양된 예일건설의 '예일 세띠앙'도 전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등 청약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의 안명숙 소장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과 소비자들의 가격 하락 기대심리가 높아 당분간 청약시장 냉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