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성급한 입'이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은행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시간보다 먼저 누설(?)해 한은과 금융시장 참가자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들어야 했다. 김 부총리는 21일 오전 미래경제포럼 강연에서 "지난 3분기 성장률이 2.3%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같은 발언 시간이 한은의 발표 예정시간(오전 8시30분)보다 30분가량 빠른 오전 8시께였다는 점.경제성장률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기자들도 발표시간을 '엄수'하며 이를 어기면 자율적으로 징계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정책에 참고하라고 협조 차원에서 재경부에 하루 먼저 줬는데 공식 발표에 앞서 이를 언급한 것은 국제적 관행이나 예의에 어긋난 몰상식한 처사"라며 "넓은 의미에서는 저작권 침해로 볼 수도 있는 사항"이라고 비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시간외거래가 활발한 미국에서 경제지표를 이렇게 누설했다면 아마 큰 소송이 걸렸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김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구두로 항의하는 동시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을 우려해 앞으로는 자료를 미리 전해주기 어렵다는 뜻을 재경부에 전달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